KIA 타이거즈 베테랑타자 나지완(37)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KIA 구단은 1일 나지완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나지완은 이날 광주 구단사무실을 찾아 장정석 단장과의 면담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신일고-단국대를 졸업한 나지완은 2008년 KIA 2차 1라운드 낙점을 받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2009년 주전으로 도약해 2할7푼3리, 23홈런, 73타점을 올리며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그 해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1-5로 뒤진 가운데 추격의 투런홈런을 날린 후 5-5로 팽핸한 9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려 우승을 이끌었다. 7차전 극적인 2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중심타선에 포진해 타선을 이끌었고, 2017년 타율 3할1리, 27홈런, 94타점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며 또 한 번 통합 우승의 공신노릇을 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날려 시리즈 주도권을 가져왔다.
2018시즌 2할7푼1리, 26홈런, 73타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다시 주전으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2021년 부상으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올해는 젊은 후배들과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1군에서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결국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고심 끝에 은퇴를 결심하고 15년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화려했던 프로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통산 147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221홈런, 862타점, OPS .857를 기록했다. 타이거즈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선구안이 뛰어나 통산 3할7푼8리의 높은 출루율도 기록했다.
나지완은 “무럭무럭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 끝에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 뛰는 15년 동안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팀의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최고의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살겠다”고 말했다.
KIA 구단은 나지완의 은퇴식과 향후 진로에 대해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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