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문제로 자리 비우는 78세 감독..."빨리 다시 보고 싶다" 응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01 14: 23

경기 도중 꾸벅꾸벅 졸았고 아픈 투수를 마운드 위에서 방치하는 등 올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메이저리그 최고령 감독 토니 라루사(78.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다. 언제 복귀할 지 모르는 기약없는 이탈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은 1일(이하 한국시간), “금일 오전 검진 결과에 따라서 라루사 감독은 향후 며칠 동안 애리조나의 개인 주치의에게 추가적인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라루사 감독의 결장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라며 라루사 감독의 부재를 공식화 했다. 무기한 결장이다. 일단 라루사 감독의 빈 자리는 미겔 카이로 벤치코치가 채운다.
USA투데이는 ‘애리조나 피닉스의 마요 클리닉에서 의사를 만날 예정이다. 구단에서 추가 검사를 받았고 심장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다’라면서 ‘2014년 감독으로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라루사 감독이 올해 복귀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23년은 건강 상태에 따라 맡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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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라루사 감독의 이탈은 그가 지난 화요일 경기 전 미디어 브리핑을 마치고 타격 연습을 할 동안 그라운드에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갑작스럽고 놀라운 일이다. 오는 10월 4일 78세가 되는 라루사 감독은 당시 릭 한 단장과 함께 대화를 나눴는데 이것은 흔한 모습이었다’라면서 ‘화이트삭스 구단은 지난달 30일 캔자스시티전 7-9로 패한 경기 한 시간을 앞두고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감독 자리를 비운다는 소식을 발표했는데, 많은 선수들은 뒤늦게 SNS나 클럽하우스 내 대화를 하다가 소식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한 라루사 감독은 지난해 93승69패(승률 .574)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64승66패로 다소 부진하다. 또한 숱한 논란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달 1회부터 덕아웃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아픈 투수를 마운드 위에서 방치하기도 했다. 지난 6월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동고의4구를 지시하기도 했다.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고 팬들의 신뢰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홈구장인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는 ‘파이어 토니(토니를 해고하라!)’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신뢰는 굳건하다. 외야수 개빈 시츠는 “라루사 감독을 위해 뛰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특히 어린 선수인 나에게는 훌륭한 멘토였다”라며 “그는 나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에게서 배웠다. 믿을 수 없는 멘토였다. 가능한 빨리 그를 다시 보고 싶다”라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외야수 앤드류 본은 “경기 전 트위터로 알게 됐다. ‘오 마이 갓’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하러 떠나야 했다”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심장 문제를 언급했다. 그저 무서울 뿐이다”라며 걱정했다.
불펜 셋업맨 켄달 그레이브먼은 “감독님은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등장해서 열심히 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일했기에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수로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면서 “그의 시선은 모두 야구에 쏠려 있다. 우리는 경쟁을 하면서 이기고 싶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가 돈을 받는 이유다”라면서도 “하지만 야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는 이제 가족과 함께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다”라며 라루사 감독을 향한 존경을 표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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