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34)이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고 6회까지 110구를 던지며 버텼다. 어느 때보다 힘겨운 8월이었지만 마지막 날은 웃으며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KIA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5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노시환을 1루 뜬공, 김인환과 하주석을 직구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은 게 하이라이트.
최고 148km, 평균 144km 직구(6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19개), 커브(1개)를 섞어 던진 양현종은 시즌 11승(4패)째를 따냈다. 지난달 29일 광주 SSG전 이후 33일, 5경기 만에 승리. 앞서 8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66으로 부진했지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선 마음을 비웠고, 포수 (한)승택이의 리드대로 미트만 보고 투구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승택이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더욱이 타자들이 초반에 넉넉한 점수를 뽑아주면서 힘든 경기였지만 힘을 내서 잘 막아낸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5회를 마친 뒤 서재응 KIA 투수코치는 양현종에게 교체 의사를 물어봤다. 투구수가 93개로 적잖은 상태였지만 양현종은 6회 등판을 강행했다. 그는 "5회가 끝나고 서재응 코치님이 투구수도 많은데 교체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더 던질 힘이 남아 있었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고 밝혔다. 6회를 마무리한 뒤 양현종이 3루 덕아웃으로 손가락을 가리킨 대상도 서재응 코치였다.
올해 개막 이후 한 번도 로테이션에서 이탈하지 않은 양현종은 "(주변에서) 체력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현재 몸 컨디션은 문제가 없다. 남은 시즌 동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던져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끝까지 풀시즌 완주를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