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이 팀의 4연승을 지키며 세이브 1위를 질주했다.
고우석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3타자를 상대로 땅볼-삼진-뜬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최고 구속은 157km가 나왔다.
최근 깔끔한 세이브의 연속이다. 고우석은 8월 들어서 9경기 9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9월을 맞이하게 됐다. 시즌 성적은 49경기에서 2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 블론세이브는 딱 1번 있다.
고우석은 경기 후 “어느 순간부터 잘 맞은 타구들은 야수들이 잘 잡아준다. 까다로운 타구도 잘 처리해준 덕분이다”며 “공을 던지고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공을 보게 되는데, 뭔가 이상하게 공이 배트를 피해 간다는 느낌이 든다.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건지…”라고 스스로도 의아해 했다.
이날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이 시즌 중간에 커터(본인은 슬라이더라고 함)가 좋아지고, 변화구 제구도 좋아지면서 직구 위주에서 변화구 비중이 늘어간다고 칭찬했다.
고우석은 “커터라고 생각하지 않고, 직구와 슬라이더 중간의 느낌으로 던지고 싶어서 계속 연구 훈련하면서 던지고 있다. 공의 움직임을 보면 높은 코스는 떨어지는 각이 작아서 컷패스트볼처럼 보이고, 낮은 코스로 들어가면 각이 커지다 보니까 슬라이더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커터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슬라이더라고 하는데, 정의되지 않는 그런 공을 던지고 싶다. 가끔은 커터, 가끔은 슬라이더 같은 공...그립은 슬라이더 그립으로 잡고 던진다. 나는 슬라이더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높은 코스에 슬라이더를 하이패스트볼처럼 자주 던진다. 고우석은 "잘 치는 타자들도 높은 코스의 변화구에는 배트 조금 어려워 보이는 느낌이더라. 그 코스에 마음대로 던질 수 있다면 범타도 쉽게 나올 것 같아서 그런 이미지로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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