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만루 상황에서 유감없이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1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이정후는 6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서 야시엘 푸이그의 1타점 2루타에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이정후는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지만 푸이그가 이번에는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7회에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지난 시즌 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른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0일 롯데전에서는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네 번째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매경기 꾸준히 좋은 타구를 날리고 있는 이정후의 강점 중 하나는 중요한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만루 상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만루상황에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 1홈런 15타점을 기록중이다.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11번의 만루 상황에서 33명의 주자 중 무려 15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정후의 이러한 강점이 발휘됐다. 키움이 0-3으로 지고 있는 3회 1사 만루. 박세웅을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낮은 변화구에 방망이가 돌아가 풀카운트가 됐지만 오히려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만루에서 저승사자 같은 면모를 뽐내고 있는 이정후는 남은 시즌 동안도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