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프리 라미레즈(한화)에게 두 번이나 당했던 KIA가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3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라미레즈가 우리 상대로 광주에서 한 번, 대전에서 한 번 나와 다 잘 던졌다. 요즘 안 좋다고 해도 어느 정도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라며 “분석을 많이 했는데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고 실투를 잘 쳐야 한다”고 말했다.
라미레즈는 지난달 10일 광주 경기에서 KIA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지난 4일 대전 경기에서도 6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KIA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평균자책점 0.75.
하지만 3번째 대결은 달랐다. 1회부터 KIA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후 고종욱이 한화 수비 시프트가 비어있는 3루 코스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나성범이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라미레즈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 내야 안타로 만들었다.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깨끗한 중전 안타였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라미레즈는 결국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흔들렸다.
계속된 만루에서 김선빈이 1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라미레즈의 4구째 주무기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했다. 싹쓸이 3타점 2루타. 1회부터 4득점 빅이닝을 허용한 라미레즈는 37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2회부터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은 라미레즈는 그러나 투구수가 96개가 되면서 5회 시작부터 마운드를 김재영에게 넘겨야 했다. 한화 타선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3-4로 패하면서 라미레즈는 최근 4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시즌 5패(2승)째를 안은 라미레즈는 평균자책점도 3.27에서 3.67로 올랐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8.50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