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시간이 흐르자, 무려 250배가 남는 장사가 됐다.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역대 가장 값비싼 스포츠 카드를 판 앤쏘니 지오다노(75)의 사연을 소개했다.
MLB.com에 따르면, 지오다노는 최근 헤리티지 옥션을 통해서 ‘1952 Topps 미키 맨틀’ 야구카드를 경매에 내놓았고, 무려 1260만 달러(약 169억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경매에서 팔린 스포츠 카드 중에서 최고 금액이다. 1952년 Topps에서 생산된 야구카드로 맨틀의 친필 사인이 담겨 있고, 카드 보존 상태는 거의 새 것이나 다름이 없는 카드다. 야구카드는 보존 상태에 따라 1∼10등급으로 구분하는데, 지오다노가 경매에 내놓은 카드는 최고 수준인 9.5등급을 받았다.
지난 8월 750만 달러에 팔린 호누스 와그너의 야구카드 가격을 훨씬 뛰어넘었다. 또한 모든 스포츠 기념품 경매에서 역대 최고 금액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유니폼(1986년 멕시코월드컵)의 930만 달러도 경신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1월 '1952 미키 맨틀’ 야구카드는 520만 달러에 팔린 바 있다. '1952 Topps 미키 맨틀’ 야구카드는 가장 희귀하고 가장 많이 찾는 야구 카드 중 하나다. 맨틀은 195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뉴저지 토박이라고 소개한 지오다노는 일생의 대부분을 수집가이자 양키스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맨틀 야구카드를 1991년에 5만 달러(약 7000만원)에 구매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아버지의 날’ 카드 쇼에서 지오다노의 아들 랄프가 이 카드를 먼저 봤다.
지오다노는 “다른 테이블에서 카드를 보고 있었는데, 아들이 와서 52 Topps 카드로 정말 대단한 카드가 있다고 했다. 아들에게 판매자에게 가서 가격을 낮춰 흥정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판매자가 내건 카드 가격은 5만 7500달러 였는데, 아들 랄프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5만 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아들을 내세워 딜을 한 지오다노는 5만 달러에 맨틀 야구카드를 구매했다. 당시 52 맨틀 야구카드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이었다고 한다.
31년의 세월이 흐른 뒤 5만 달러에 샀던 맨틀 야구카드는 1260만 달러에 팔렸다. 역대 최고 금액으로 카드를 판 지오다노는 “기분이 좋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카드 금액이 대단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카드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내 아들, 손자, 가족을 위한 경험이었다. 경이로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