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는 ‘예비 FA’ 키움 투수 정찬헌(32)이 지난 등판의 부진을 씻고 호투를 펼쳤다.
정찬헌은 31일 고양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군 경기에 고양 히어로즈 소속으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정찬헌은 1회 안권수를 유격수 파울플라이,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양찬열에게 1루수 내야안타, 송승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장승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권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동준을 좌익수 뜬공, 이민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초 2사 후 이민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안권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5회를 넘겼다.
6회초 선두타자 심민철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한 정찬헌. 이후 양찬열, 송승환, 대타 박유연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이어갔다. 7회 삼자범퇴, 8회 선두타자 이민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안권수를 2루수 땅볼, 신민철을 삼진, 양찬열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정찬헌은 최근 1군 등판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7월 2일 한화전(6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된 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후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8.83(17⅓이닝 17자책점)을 기록하고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2군 재정비를 위한 첫 등판에서도 난조를 보였다. 지난 25일 NC전 5⅔이닝 1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난타를 당하고 무너졌다.
한 번의 난조 이후 정찬헌은 다시 재정비를 마쳤다. 현재 키움은 1군에서 대체선발로 간신히 버티며 3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쳐나가고 있는 상황. 과연 정찬헌은 1군으로 돌아와 팀의 순위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