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문성주가 타격 사이클이 살짝 꺾이는 시기에 잔부상까지 겹쳤다. 타격왕 경쟁에서 살짝 밀리는 상황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문성주가 빠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경기가 진행됐더라면 홍창기-박해민-이형종의 외야 라인에 지명타자는 김현수였다.
류지현 감독은 문성주의 부상 예방을 위해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 문성주는 지난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왼쪽 옆구리 담 증세가 있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류지현 감독은 “문성주가 어제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문제는 없었다. 특별한 이상은 없었지만 무리를 안 시키는 게 좋겠다. 오늘내일 지켜보기로 했다. 오늘 실내 훈련은 간단히 했다”고 설명했다.
외야 뎁스가 두터워 굳이 100% 몸 상태가 아닌 선수의 출전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무리해서 부상이 악화되면 소탐대실이다.
류 감독은 “지난 번에 문보경도 옆구리가 불편해 하루이틀 쉬었다. (둘 다) 체력적인 문제로 보인다. 문성주가 규정 타석을 채우는 것은 올해가 첫 시즌이다. 한 시즌 풀타임으로 뛰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것 아닌가 싶다. 무리 안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성주는 후반기인 9월 중순에 콜업돼 31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5월 무릎 부상으로 24일 동안 엔트리에 빠졌고 82경기에 출장했다.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돼 문성주는 몸 상태를 회복하는데 하루를 벌었다.
2018년 2차 드래프트 10라운드 97순위로 LG에 입단한 문성주는 올해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쟁쟁한 타자들과 함께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레이스에서 가장 불리하다. 삼성 피렐라가 3할4푼7리(438타수 152안타)로 타격 1위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키움 이정후가 3할3푼6리(449타수 151안타)로 뒤를 추격하고,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는 3할3푼(433타수 143안타)으로 3위다. KIA의 나성범(.324)과 소크라테스(.323)까지 톱5다.
장외에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문성주와 NC 박건우는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박건우는 3할4푼4리(294타수 101안타), 문성주는 3할3푼6리(274타수 92안타)다.
규정타석을 채우면 곧바로 피렐라, 이정후, 이대호와 치열한 경쟁 구도가 가능하다. 박건우는 규정타석까지 11타석이 남았다. 문성주는 15타석이 모자란다. 규정타석은 추석 연휴 전후로 채워 타격 순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성주는 경쟁자들보타 타수가 가장 적어서 안타 1개를 치느냐 못 치느냐에 따라 타율 변동 폭이 더 크다. 일례로 이정후가 3타수 무안타면 2리가 떨어진다. 문성주가 3타수 무안타면 4리가 떨어진다. 반대로 이정후가 2타수 2안타면 3리가 상승하고, 문성주가 2타수 2안타를 치면 5리가 올라간다. 그러나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못 칠 확률이 더 높고, 10타석에서 3~4개를 치는 정도다.
문성주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9푼7리다. 경쟁자 4명은 모두 3할 이상이다. 타격 1위 피렐라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2푼5리로 타격감이 상승곡선에 있다.
문성주는 지난 주 4경기에 출장해 14타수 1안타(타율 7푼1리)로 부진했다. 타격감이 일시적으로 안 좋은데다 잔부상으로 몸 상태도 완전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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