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달러’ 외인 에이스, 왜 성공하는지 알겠네…비 맞아도 캐치볼 ‘루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31 10: 22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자신들만의 루틴이 있다.
선발로 던지고 난 뒤 다음 선발 등판까지 훈련 과정에서 정해진 루틴을 고수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1일차에는 러닝을 하고, 2일차에는 웨이트를 하고, 선발 등판 이틀 전에 불펜 피칭을 한다거나, 각자 자신에 맞는 오랫동안 해 온 습관대로 루틴을 따른다.
30일 잠실구장, NC와 LG의 경기는 하루종일 내린 가을비로 우천 취소됐다.
원정팀 NC 선수단은 잠실구장에 와서 실내에서 훈련을 했다. 투수들은 3루측 관중석 복도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하고, 러닝을 했다. 구창모, 새 외국인 투수 더모디 등은 캐치볼을 했다.
그런데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가 비가 쏟아지는 잠실구장 외야로 나왔다. 모자 아래 수건을 덮어 쓴 통역과 함께 외야에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캐치볼에 이어 약 30m 거리에서 하프 피칭에 가깝게 어느 정도 힘을 실어 공을 던졌다. 가을비를 흠뻑 맞아도 아랑곳하지 않고 15분 정도 캐치볼을 하고 훈련을 마쳤다.
루친스키는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 예정이었다가, 우천 취소가 되면서 31일 선발 투수로 다시 예고됐다. 비가 내렸지만, 자신의 선발 루틴을 고수한 것.
NC 관계자는 “선발 등판 전날에 캐치볼을 20~30개 정도 던지는 편이다. 감각을 익히는 차원으로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루친스키가 선발 예고됐다가 우천 취소된 경우는 이번이 3번째다. 6월 5일 창원 롯데전에 선발을 준비하다가 우천 취소됐다. 6일은 월요일 휴식일, 7일 SSG전에 선발 등판했다.
6월 30일 잠실 LG전에서도 선발로 예고됐다가 우천 취소됐다. 그러자 7월 1일 창원 삼성전 선발 투수는 루친스키가 아닌 이재학으로 바꿔 예고됐다. 밤에 서울에서 창원으로 이동해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에는 루틴도 깨지고 야간 이동으로 컨디션 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번에는 우천 취소 후 같은 장소에서 다음 경기가 열리기에 31일 LG전 선발 투수로 그대로 예고됐다. 루친스키는 ‘우중 캐치볼’로 자신의 루틴을 그대로 따랐다.
루친스키는 2019년 처음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진출했다. 첫 해 9승을 거뒀으나 2020년 19승 5패, 지난해 15승 10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8승 9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는 편이다. 4년 동안 114경기에서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 앞서 NC와 총액 2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라,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재계약, 올해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최고 몸값 선수가 됐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