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트레이드 실패로 흔들리고 있다.
양키스는 트레이드 마감 전이었던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70승34패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637)을 질주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적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마감일을 기점으로 추락 중이다.
지난 3일부터 최근 25경기에서 8승17패로 승률 3할2푼에 그치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부터 5연패 늪에 빠졌고, 이후로도 3번의 3연패를 당해 시즌 승률(.605)도 6할이 무너질 위기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지난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패배 후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손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더 나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일갈한 뒤 5연승으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잠깐이었다.
5연승 이후 다시 3연패. 30일에는 ‘약체’ LA 에인절스에도 3-4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투수 프랭키 몬타스가 흔들렸다. 선발로 나서 6회까지 버텼지만 오타니 쇼헤이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는 등 홈런 3개 포함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몬타스는 트레이드 전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에이스였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19경기 4승9패에 그쳤지만 104⅔이닝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09개로 내용은 좋았다.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다음으로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선발 매물이었다.
그러나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고 있다. 25⅔이닝 평균자책점 7.01로 내용이 나쁘다. 6실점 이상 대량 실점이 2경기 있었다. 반면 반대 급부로 오클랜드에 넘어간 좌완 투수 JP 시어스는 트레이드 이후 4경기(21⅓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 양키스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몬타스를 영입한 뒤 양키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한 좌완 조던 몽고메리도 트레이드 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완봉승 포함 이적 후 5경기(30⅔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양키스가 받아온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는 발 부상으로 아직도 써보지 못하고 있다.
마이너리거 3명을 주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영입한 외야수 앤드류 베닌텐디도 양키스에선 30경기 타율 2할4푼(104타수 25안타) 1홈런 11타점 OPS .690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트레이드 전까지는 93경기 타율 3할2푼(347타수 111안타) 3홈런 39타점 OPS .785로 활약했다.
애런 저지와 함께 타선을 이끌던 내야수 맷 카펜터, 게릿 콜과 원투펀치인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 불펜 아롤디스 채프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 트레이드 실패까지 겹치면서 양키스의 8월 추락이 깊어지고 있다. 남은 시즌 한 달간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