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FA 시장에 포수들이 대거 쏟아진다.
지난 겨울 한화 최재훈(5년 54억원), KT 장성우(4년 42억원)가 FA 계약을 했는데. 올 겨울에는 5개 구단의 주전 포수 5명이 FA가 된다. 양의지(NC), 유강남(LG),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이재원(SSG)이 그 주인공들이다.
리그에서 가장 풀이 적은 포수 포지션에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주전들이 FA가 되는 것도 이례적이다. 올 겨울 FA 포수들의 영입 경쟁은 눈치 싸움이 될 전망이다.
LG는 유강남을 놓치면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2번째 포수로 키우던 김재성을 지난 겨울 삼성에 FA 보상 선수로 내주고서 급하게 베테랑 허도환과 2년 FA 계약을 했다. 올 시즌 도중 박재욱은 은퇴 의사를 밝히며 임의 해지가 됐다.
KIA는 시즌 초반 키움에 김태진, 현금 10억원과 신인 지명권(2라운드)까지 내주는 트레이드로 박동원을 영입했다. 1년만 활용하고 FA로 떠나보낸다면 큰 손해일 듯.
2018시즌이 끝나고 4년 69억원에 첫 FA 계약을 했던 이재원은 올해 타율 2할3리 2홈런 OPS .560으로 하락세다. 2020년에도 잔부상까지 겹치며 타율 1할8푼5리로 부진했다. 박세혁은 지난해 타율 2할1푼9리에 그쳤고, 올해는 타율 2할5푼1리 3홈런 OPS .654를 기록 중이다.
NC는 4년 전에 양의지를 4년 최대 125억원에 FA 영입했다. 올해가 끝나면 양의지는 2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NC도 양의지가 없다면 포수진은 휑하다. 지난 겨울 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불펜 투수 심창민을 데려오며 삼성으로 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지금 백업 포수로 뛰는 박대온과 오는 9월에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하는 유망주 김형준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김형준이 제대를 앞두고 큰 부상을 입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전역을 앞둔 김형준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강 감독대행은 “김형준이 상무에서 경기하다 무릎을 다쳤다.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대행은 9월 확대엔트리 때 “포수 숫자는 늘리지 않고 양의지, 박대온 2명을 간다”며 “양의지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양의지는 날개를 다는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로 NC 포수 상황을 언급했다.
김형준은 지난 28일 수술을 받고 29일 퇴원했다. 전방십자인대수술은 재활에 대략 1년은 걸린다. 김형준은 2018년 2차 1라운드로 뽑은 포수다. 2018년 60경기, 2019년 55경기에 출장했다. 2020년에는 후반기에 주로 출장해 44경기 타율 3할6리(72타수 22안타) 3홈런 OPS .83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양의지, 김태군, 정범모 등 포수 뎁스가 두터워 일찍 군 입대를 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상무에서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22타수 60안타) 5홈런 48타점 출루율 .393, 장타율 .432, OPS .825를 기록했다. 제대 후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는데,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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