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34)가 방출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 직후 내려진 방출 통보에 베테랑 투수도 프로 세계의 냉엄함을 실감했다.
보스턴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6회 구원등판했으나 1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직후 보스턴은 사와무라에 대한 양도 지명(DFA)을 발표했다. 사와무라와 또 다른 투수 오스틴 데이비스를 DFA 처리한 보스턴은 트리플A에서 투수 잭 켈리, 케일럽 오트를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추락한 보스턴은 사실상 내년 준비에 들어가면서 사와무라도 정리했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사와무라는 “경기 후 감독실에 불려갔을 때 마이너리그 강등인 줄 알았다. 하지만 DFA였다. 지금 매우 놀랐지만 이 나라에선 야구가 비즈니스라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 어딘가 냉정하다”고 말했다.
사와무라는 지난해 2월 보스턴과 2년 보장 3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55경기(53이닝) 5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3.06 탈삼진 61개로 불펜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49경기(50⅔이닝)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3.73 탈삼진 40개로 부진했다. 후반기 15경기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을 거듭하자 보스턴이 결단을 내렸다. 내년 300만 달러 팀 옵션이 있지만 실행하지 않고 사와무라를 DFA 조치했다. 다른 팀의 클레임이 없다면 완전한 방출로 FA 신분이 된다.
사와무라는 “보스턴에서 감독, 동료, 스태프들과 같은 목표로 뛸 수 있었던 게 정말 자랑스럽다. 여러 가지 결과가 있었지만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100%로 준비했다. 경기 후 거의 모든 동료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동료들이 이별을 아쉬워한 게 내게 위안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사와무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에이전트와 연락을 해야 한다.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을 계속 하겠다”고 향후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사와무라는 2020년까지 일본에서 10시즌 통산 352경기(91선발) 868⅓이닝을 던지며 48승52패75세이브64홀드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790개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 센트럴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선발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2014년 어깨 부상 이후 구원으로 전환했다. 2020년 요미우리에서 3군까지 추락했으나 시즌 중 지바 롯데 마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재기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다. 최고 157km 강속구와 고속 포크볼이 주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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