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AL) MVP 경쟁자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 보는 앞에서 결승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저지도 2연속 자동 고의4구에 이어 50호 홈런으로 응수했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회 시즌 29호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시즌 28호 홈런 포함 3안타 이어 이틀 연속 홈런에 멀티히트로 활약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2할6푼5리에서 2할6푼7리(461타수 123안타)로 끌어올렸다.
양키스 우완 선발 프랭키 몬타스를 맞아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3회 1사 1루에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몬타스의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속았다.
하지만 2-2 동점으로 맞선 5회 2사 1루에서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몬타스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3마일(165.8km), 비거리 393피트(121.3m), 발사각 28도.
지난해 46홈런으로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아시아 선수 첫 2년 연속 30홈런에도 1개만 남겨놓았다. 오타니 전에 30홈런을 넘긴 아시아 타자도 2004년 뉴욕 양키스 일본인 거포 마쓰이 히데키의 31개가 유일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1루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1루 땅볼이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루카스 루트지보다 먼저 1루를 밟으면서 주력을 과시했다.
오타니의 한 방에 힘입어 에인절스도 양키스를 4-3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호세 수아레즈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6패)째를 올렸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에인절스는 56승73패.
양키스는 애런 저지가 지난 2017년(52개) 이후 5년 만에 개인 두 번째 시즌 50호 홈런을 돌파했다. 3회 1사 2,3루, 5회 2사 2루에서 연이어 자동 고의4구로 1루에 걸어나간 저지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에인절스 좌완 호세 키하다의 3구째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434피트(132.3m). 올해 리그에서 가장 먼저 50홈런을 돌파하며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투타겸업 오타니와 AL MVP 레이스에서도 근소 우위를 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