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새 역사를 쓸까?
개막과 함께 4월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5월은 2할9푼1리로 떨어졌으나 3할을 유지했다. 그러나 6월 2할4푼1리, 7월 2할5푼8리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2할7푼대까지 하락했다. 2017년 타격왕의 위엄, 3년 연속 3할 타율도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8월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한 달동안 3할7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전반기를 2할7푼8리로 마감했으나 후반기에만 3할5푼7리의 급상승 타격을 했다. 8월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3안타를 날려 3할2리에 올랐다. 다시 하락했으나 지난 주말 두산과의 2연전에서 연속 멀티안타를 작성하며 다시 3할 타율에 복귀했다.
김선빈은 타이거즈 통산 타율 1위 보유자이다. 이날까지 통산 3할3리를 기록 중이다. 역대 타이거즈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통산 3할 타자이다. 최형우와 나성범도 통산 3할이 넘지만 각각 삼성과 NC에서 더 오래 뛰었기 때문에 순수 타이거즈 타율은 아니다. 원클럽맨으로 유의미한 기록이다.
김선빈은 앞으로 중요한 도전을 한다. 첫 번째는 주장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야 한다. KIA는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하고 있다. 승률 5할를 왔다갔다하며 5위를 버티고 있다. 4경기 차로 추격하는 롯데를 뿌리쳐야 한다. 선수들을 결집시키는 캡틴의 능력이 중요하다.
또 하나는 작년부터 도전장을 내민 2루수 골든글러브이다. 유격수로 2017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금까지 2루수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동시 수상한 선수는 없었다. 김선빈은 작년부터 2루수로 변신해 3할7리를 기록했으나 한화 정은원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재도전을 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0개 구단 가운데 2루수로 최상위권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경쟁자는 키움의 김혜성이다. 타율 3할7리,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혜성은 2021 골든글러브 유격수 수상자이다. 올해 2루수로 변신해 김선빈과 동시에 최초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고 있다. 두 선수의 뒤를 롯데 안치홍과 한화 정은원이 추격하는 모양새이다.
김선빈은 33살의 나이에도 모범적인 프로선수의 길을 가고 있다.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팀을 생각하는 마음과 책임감도 강해졌다. 3할 타율을 유지하는 이유이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도 거의 빠지지 않고 완주하고 있다. 주장의 책임감 때문인 것 같다. 집중력도 좋고 체력적으로 좋다"며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