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홍정우는 지난 26일 1군 승격 후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정우는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3-8로 뒤진 8회 5번째 투수로 나서 선두 타자 이학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정훈, 잭 렉스, 전준우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7일 대구 한화전에서 0-4로 뒤진 5회 선발 백정현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노시환과 김인환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한 홍정우. 하주석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정은원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삼성은 5회말 공격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6-4로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7-4로 승리했다. 홍정우는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아졌고 타자와 승부할 때 자신감이 커졌다. 예전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면서 상대 타자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홍정우는 "그동안 변화구를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퓨처스에서 코치님의 도움을 받으며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제가 해보고 싶은 부분을 이것저것 시도해봤다. 퓨처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힘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또 "예전보다 자신감이 향상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제가 불안하면 아무리 세게 던져도 공끝이 좋을 수 없다. 내일은 없다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타 또는 홈런을) 맞으면 타자가 잘 친 거라 생각하고 도망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정우는 올 시즌 5승을 거두며 원태인(8승)과 데이비드 뷰캐넌(6승)에 이어 팀내 다승 3위에 올라 있다. 알버트 수아레즈(4승)보다 승수가 더 많다.
이에 "올해 들어 지고 있을때 등판하면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그냥 운이 좋은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게 반복되면서 2~3점 지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도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대답했다.
입단 후 우완 기대주로 평가받았으나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될 듯 말 듯 하니까 저 혼자 걱정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다들 제 공이 좋으니 믿고 던지라고 해도 장타를 허용할까 봐 걱정이 앞서고 실점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러다 보니 혼자 위축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다르다. 그는 "지금은 (안타 또는 홈런을) 맞으면 (퓨처스로) 내려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더 좋은 효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홍정우의 가장 큰 목표다. "승리, 세이브, 홀드 등 개인 기록을 떠나 최대한 기복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변화구의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