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한화 우완 투수 문동주(19)의 선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25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예정된 투구수 45개를 딱 채웠다. 1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흔들렸다. 26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지만 삼진 2개를 잡고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3구로 삼자범퇴했고, 3회 첫 타자까지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5km, 평균 152km 직구(25개) 중심으로 투심 패스트볼(9개), 커브(7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다. 그동안 거의 던지지 않았던 투심 비율도 높였다. 최고 151km, 평균 149km로 측정된 투심에 대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포심 제구가 안 될 때 던질 수 있게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제안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이 지난 25일 대전을 찾아 수베로 감독과 퓨처스 팀 전반에 대한 소통을 하면서 문동주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방송으로 봐도 좋아 보였다”며 문동주의 커브 완성도가 높아진 점을 주목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처럼 빠른 공 위주의 문동주에게 느린 커브의 쓰임새가 높아지면 레퍼토리가 다양해진다.
긴 이닝을 던져야 할 선발투수라면 구종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투심의 경우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장차 한화 마운드의 선발 에이스로 자라야 할 문동주로선 이런 과정들이 중요하다. 수베로 감독도 “잠재력이 큰 선수라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육성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선발을 해줘야 할 것이다”며 “매번 말하지만 건강한 몸 상태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최고 157km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는 올해 거물 신인으로 주목받았으나 두 번의 부상으로 날개를 활짝 펴지 못했다. 시즌 전 내복사근 손상을 입어 5월10일에야 1군 데뷔한 문동주는 10경기(1선발)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1패2홀드 평균자책점 8.56 탈삼진 16개를 올렸다.
1군 첫 6경기에서 1이닝 이하로 제한을 받은 뒤 3경기 연속 2이닝씩 멀티 이닝으로 던지며 투구량을 늘려가던 중 또 부상이 왔다. 데뷔 첫 선발등판이자 최다 49구를 던진 지난 6월9일 잠실 두산전(2이닝 4실점) 이후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아 6월13일자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 달가량 재활을 거쳐 2주 전부터 실전 가동되고 있다. 최고 구속 157km를 뿌렸지만 1군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아직 문동주의 1군 콜업을 말하기 이르다. 재활 등판을 끝까지 건강하게 마치는 게 중요하다. 올해 실전보다 재활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재발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엄청난 재능과 가능성 있는 선수라 100%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당분간 무리하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빌드업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