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타율 .442' 롯데에 이대호보다 더 무서운 예비역 타자가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8.30 10: 22

그야말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롯데 고승민이 이달 들어 4할대 고타율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만점 활약을 펼치는 이대호의 8월(타율 3할3푼8리)도 고승민의 기세에 미치지 못한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9년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데뷔 첫해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3리(83타수 21안타) 6타점에 그쳤다. 강원도 육군 모 사단에서 박격포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 그는 5월까지 타율 1할6푼(81타수 13안타) 7타점 7득점에 머물렀다. 
6,7월 타율 3할6푼8리(38타수 14안타) 2홈런 7타점 8득점으로 타격에 눈을 뜬 그는 이달 들어 타율 4할4푼2리(43타수 19안타) 7타점을 기록 중이다. 4할대 고타율의 비결이 궁금했다. 고승민은 "시즌 초반에는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다 보니 부담감이 컸는데 선구안이 향상되면서 대처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OSEN DB

이병규 타격 코치와 함께 열심히 땀을 흘린 게 큰 도움이 됐다. 고승민은 "이병규 코치님과 훈련량을 늘렸다. 아침 일찍 야구장에 나와 방망이를 휘두르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개인 훈련을 소화한 덕분에 컨디션과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공이 잘 보이는 게 가장 좋아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고승민은 한동희의 조언도 타격감 향상에 한몫했다고 고마워했다. "(한)동희 형이 진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저보다 형이고 경기 출장수도 훨씬 더 많은데 제가 땅볼 비율이 높아 공을 높게 보고 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다. 동희 형의 조언대로 하니까 유인구에도 방망이가 쉽게 나가지 않았다". 그는 "잭 렉스의 뛰어난 멘탈을 본받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어느덧 시즌 타율 2할8푼4리(162타수 46안타)까지 끌어올린 고승민은 "현재로서 더 이상 (타율을) 끌어올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만족하는 건 아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안타 또는 홈런보다 누상에 나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KBO리그 홈런왕 출신 래리 서튼 감독도 고승민의 8월 상승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고승민의 타격감이 좋다. 선구안이 향상되고 수비 능력도 좋아졌다. 고승민이 우익수로 나서면서 선발 라인업에 탄탄해졌다"면서 "최근 4안타 경기(21일 사직 한화전)도 하고 중요할 때 타점도 생산하고 있다. 자신감이 많아 좋아져 타석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