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362세이브에 빛나는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의 진심 가득한 팬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2016년 혈액암 판정 후 모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던 A씨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당시 메이저리거 오승환과 만났다. 그는 TV에서 봤던 끝판대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등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오승환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팬서비스에 큰 감동을 받은 A씨는 오승환의 찐팬이 됐다. 무사히 항암 치료를 마치고 골수 이식을 받은 A씨는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오승환이 미국에서 복귀,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면서 삼성 팬이 된 A씨는 지난 27일 삼성-한화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승환에게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고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오승환은 A씨와 만나 자신의 실착 유니폼과 사인볼을 건넸다.
A씨는 삼성 팬 커뮤니티에 "6년 만에 만난 오승환 선수는 저를 기억해주셨고, 건강해져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직접 입은 유니폼과 야구공에 사인을 해서 제게 선물을 해주셨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저를 기억해주시고 이렇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4회까지 0-4로 끌려갔으나 5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6-4 역전에 성공했고 6회 1점 더 보탰다. 오승환은 3점 차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고 23세이브째를 거뒀다.
오승환의 진심 가득한 팬서비스와 짜릿한 역전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A씨는 오승환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오승환은 "건강해져서 내가 더 고맙다"고 화답했다.
A씨는 "경기가 끝나고 (오승환에게) 감사하다는 연락을 드렸다. 그러자 한번 더 답장이 왔고 저 말 한마디에 정말 진심으로 감동받게 됐다"고 했다. 또 "이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도 감동하시고 정말 좋은 선수라고 말씀하셨다. 저의 첫 라이온즈파크 직관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정말 멋진 기억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을 겸비한 '끝판대장' 오승환. 구단 최초 투수 영구결번 0순위다운 모습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