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가평 웨일스 이동규(29)가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강렬한 공을 뿌렸다.
이동규는 29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불펜투구를 하며 투수 테스트를 진행한 이동규는 최고 시속 143km 직구를 던졌고 꾸준히 140km 초반대 공을 뿌리며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커브를 던졌다.
어린시절부터 취미로 야구를 했던 이동규는 2019년 만 26세의 나이로 야구를 시작했다. 프로선수를 꿈꾸기에는 다소 늦은 나이었지만 이동규는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공을 뿌리면서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것은 2019년 6월부터다”라고 밝힌 이동규는 “그 전에는 취미로 야구를 했다. 리틀야구 등 체계적으로 야구를 배운 적은 없다. 그냥 유튜브를 보고, 주변 야구 레슨장 코치님들께 배우면서 야구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KBO리그에 비선출 프로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통해 한선태(LG)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95순위) 지명을 받았다.
제일 존경하는 선수로 한선태를 꼽은 이동규는 “사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선태 선수가 프로에 데뷔하기 전이다. 그래서 지명 이후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내가 첫 번째가 되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생가도 있었고, 반대로 한선태 선수가 길을 닦아준 덕분에 내가 이렇게 도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26살에 야구를 시작해 143km를 던진 이동규를 보면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동규는 “내가 공부를 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음 인생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야구를 하면서 느끼고 배운 점도 많다. 나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내가 감수해야할 부분이고 ‘어렸을 때 야구를 할 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야구로 도전을 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다”라고 말한 이동규는 “나이도 있고 집에서 계속 지원을 받기도 힘들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을 던지니 오늘 평소보다 더 잘 던진 것 같다. 후회는 없다”라고 트라이아웃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