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이 강화도에 모였다.
KBO는 29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고교, 대학 선수로 등록이 되지 않은 야구선수들 중에서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바라는 선수들이 프로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기회다.
올해 트라이아웃에는 해외파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팬들의 관심이 저조했다. 하지만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혹시 모를 원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3명의 선수를 유심히 관찰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최고 시속 146km를 던진 우완투수 김민종(23)이다. 성남고와 한일장신대에서 야구를 한 김민종은 프로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구속이 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민종은 “고등학교 때는 대햑교에 가서 다듬으면 프로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대학교에서도 구속이 올라가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보여서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최고 153km까지 던졌다. 오늘은 구속이 평소보다 덜 나온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지명을 받은 손성빈의 형, 송정빈(23)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포수인 동생과 달리 외야수로 뛰고 있는 송정빈은 타격 테스트에서 가장 강렬한 타구를 날렸고 주루 테스트에서도 남다른 빠른 발을 과시했다.
비선출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우완투수 이동규(29)는 만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음에도 이날 최고 143km까지 던지며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아마추어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고, 확실하게 기량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한다면 구단을은 나이가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매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야구선수라는 꿈을 이루는 선수들이 나왔다.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2019년 한선태(LG)처럼 비선출선수가 프로 입단의 꿈을 이룬 사례도 있다. 올해 트라이아웃에서도 꿈을 이루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13명의 선수들은 후회없이 강화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