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긍긍 할 수밖에 없다. 회심의 영입이 한 달 만에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7-15로 대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자체가 난타전이었고 대량 실점을 허용했기에 투수진 중 누구 한 명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6-9로 끌려가던 8회말 올라왔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한 헤이더의 충격적인 부진은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이날 헤이더는 8회말 올라오자마자 살바도르 페레즈에 우전 안타, 헌터 도지어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카일 이스벨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닉 프라토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드류 워터스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순식간에 3실점 했다. 이후 니키 로페즈를 삼진 처리했지만 세바스티안 리베로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만들었고 마이클 테일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6-14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윌 마이어스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백기를 들었다.
점수 차를 붙들어 달라고 올렸던 투수가 되려 경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참사를 발생시켰다. 그것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하고 데려온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 자원이 주범이었다.
대권에 도전하는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영입으로 마무리 투수진을 강화, 마지막 방점을 찍어주기를 바랐다. 테일러 로저스, 디넬슨 라멧, 로버트 개서, 에스터리 루이즈 등 즉시 전력감에 유망주 자원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적지 않은 출혈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헤이더급 선수를 영입하는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헤이더는 통산 4차례의 올스타에 선정됐고 125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다. 밀워키 시절 막판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4.24로 상승했지만 1승4패 29세이브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무엇바도 포스트시즌 11경기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은 매력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헤이더의 영입은 재앙에 가깝다. 이번 대량 실점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⅔이닝 1피안타 1사구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2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는 아웃카운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후 마무리 투수도 내려 놓았지만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7경기 평균자책점은 23.14(4⅔이닝 12자책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6.52로 폭등했다.
답답할 노릇이다. 밥 멜빈 감독은 헤이더의 부진에 대해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분명한 것은 헤이더가 힘든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타자들이 점점 치기 좋아지는 것 같다. 빠른공과 변화구 모두 예전과 같은 헛스윙이 잘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헤이더 역시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는 “그냥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과정을 믿을 것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