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개 남았네요".
KIA 타이거즈 젊은거포 황대인(26)이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쐐기 홈런을 날리며 11-6 승리를 이끌었다. 6-7로 쫒긴 7회말 무사 1,2루에서 두산 김지용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날렸다. 3연패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귀중한 홈런이었다. 지난 7월 24일 롯데전 이후 35일 만에 터진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황대인의 후반기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사직 경기에서 10번째 홈런을 날렸지만 슬럼프에 빠졌다. 8월 한 달동안 1할대(.197)의 타율에 그쳤다. 타순도 4번에서 8번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상대 배터리가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유인구에 자주 속기도 했다. 큰 타구들이 거의 나오지 않앗다.
김종국 감독은 첫 풀타임이 가져오는 경험의 한계와 체력, 집중력의 문제로 해석했다. 작년 86경기에서 308타석을 소화한 것이 가장 많은 경기였다. 한 시즌 동안 계속 뛰다보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새로운 유형의 투수들을 만나다보면 타석에서 위축될 수도 있다. 슬럼프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자신의 몫이다.
황대인은 홈런 순간에 대해 "외야로 타구를 보내자고 생각하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운이 좋았다. 후반기에 타격이 조금 주춤했는데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나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너무 안맞아 힘들었다. 내가 잘쳐야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더라. 내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고 위축되었다. 체력은 핑계이다. 모든 선수들이 여름에는 다 힘들다. 상대 분석으로 많이 힘든 점도 있다. 이것도 경험이다. 나도 상대에 눈에 익는다. 이 투수는 어떻게 공이 오는지 생각하면서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자신이 세운 목표를 눈 앞에 두었다. 스프링캠프에서 80타점을 시즌 목표로 제시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100타점 페이스였으나 많이 주춤해졌다. 그럼에도 작년 45타점에서 타점 생산력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남은 33경기에서 90타점 이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즈의 젊은 거포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고, 커리어 하이 기록은 분명하다. 황대인은 "80타점 목표에서 1개 남았다. 다음 목표는 81타점, 82타점이 될 것이다. 최근 계속 정타가 나온 것은 좋았다. 이제 좋은 타구가 나왔으니 다음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 임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