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김성래-양준혁처럼...MVP 피렐라-신인왕 김현준 가능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8.29 13: 07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뛰어난 실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호세 피렐라가 올해 들어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됐다. 11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7리(497타수 152안타) 23홈런 87타점 83득점 12도루 OPS 0.989를 기록 중이다.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0-3으로 뒤진 3회 동점 스리런에 이어 9회 끝내기 홈런을 터드리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발바닥 부상에 시달렸으나 올 시즌 발바닥에 'ㅂ' 자도 안 나올 만큼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 본인의 노력과 트레이닝 파트의 철저한 관리 덕분이다. 타격 순위를 살펴보면 피렐라 월드다. 타격, 득점, 최다 안타, 출루율, 장타율 선두를 질주 중이다. 
피렐라는 홈런 및 타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홈런의 경우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KT 박병호(32개)와 다소 격차가 있지만 타점은 LG 김현수와 1개 차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6관왕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팀내 동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시즌 초반 임시 주장 역할을 맡을 만큼 선수단 내부에서 신뢰가 두텁다. 팬서비스는 두 말하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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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MVP 강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물론 경쟁 선수들에 비해 팀 성적이 안 좋다고 하지만 팀 성적이 하위권에 있는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했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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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라가 강력한 MVP 후보라면 올 시즌 삼성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김현준(외야수)은 신인왕 유력 후보다. 
88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260타수 73안타) 16타점 38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인 김현준은 이달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며 재충전 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지만 복귀 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대구 한화전에서 3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7-4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김현준은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나이가 어리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어떻게 해서든 출루하려고 하고 득점 찬스 때 타석에서 적극적인 면을 보인다. 항상 수비할 때 여유가 있다. 나이에 비해 노련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군 코치할 때 분명히 재능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게 쉽지 않은데 잘해주고 있다"면서 "김현준은 경기할 때 여유가 느껴진다. 퓨처스에서 1군에 오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뭔가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오버 페이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김현준은 다르다. 여유가 느껴진다. 1군에서는 김현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인환(한화), 전의산(SSG) 등 슬러거의 기세도 만만치 않지만 김현준은 이들과 달리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고 현재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가운데 가장 연차가 낮다는 게 장점이다. MVP 피렐라-신인왕 김현준 동시 수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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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이 동시에 나온 건 6차례다. 1985년 해태 김성한(MVP)-이순철(신인왕)을 비롯해 1993년 삼성 김성래와 양준혁이 각각 MVP와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2006년 데뷔 첫해 괴물 신드롬을 일으킨 한화 류현진은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임태훈, 2012년 넥센 박병호-서건창, 2020년 KT 멜 로하스 주니어-소형준이 겹경사를 누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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