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불펜 구승민(32)이 팀 승리도 지키고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롯데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4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전날(27일) 0-10 완패를 설욕했다. 이날 은퇴 투어에 나선 이대호에게 관심 집중된 날. 하지만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해내고 있는 선수가 불펜 구승민이다.
경기 후 래리 서튼 감독은 “판타스틱한 경기였다”면서 스트레일리와 이대호를 칭찬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불펜 투수들도 제 몫을 다해주며 경기 잘 마무리 해줬다”고 전했다.
선발 스트레일리 이후 김도규, 구승민, 김원중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켰다. 구승민은 3시즌 연속 20홀드를 기록했다. KBO 역대 4번째다. 불펜투수가 안정감을 꾸준히 유지한다는건 쉽지 않다. 구단 역사에도 없는 기록이다.
야구 기록, 결과를 따지다보면 홈런, 타율, 다승, 세이브 기록에 더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하지만 3년 연속 20홀드 기록도 결코 가볍지 않다. 꾸준해야 가능하고,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선발투수나 마무리 투수에 비해 큰 조명을 받지 못하는 셋업맨 구승민은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해온 것이다. 이날 SSG전에서는 8회말 등판해 첫 타자 최지훈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 최경모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최경모 타석 때에는 2루 도루를 시도한 최지훈을 포수 정보근이 막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구승민은 “올해 20홀드 기록하면 3년 연속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근데 오늘 기록을 달성할 줄은 몰랐다. 팀이 이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개인 기록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경기가 끝나고 얘기를 해줘서 알게됐다. 올해 남은 경기도 잘 지켜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승민에 앞서 3시즌 이상 기록을 세운 인물은 안지만(삼성 라이온즈·2012~2015년), 주권(KT 위즈·2019~2021년), 정우영(LG 트윈스·2020~2022년) 뿐이다.
구승민은 27일에도 이 기록에 대해 “숟가락을 얹었을 뿐이다. 자부심은 있는 것 같은데 중간 투수로서 꾸준하게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막으면서 따라오는 기록인 듯하다”고 겸손하게 말하기도 했다. 구승민은 지난해 구단 최초 기록을 쓰기도 했다. 2시즌 연속도 롯데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롯데가 남은 시즌 5강 희망을 이어가려면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들도 점수를 뽑아야 하지만, 중간 투수들이 잘 버텨줘야 한다. 승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과정에서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 구승민이 그런 일을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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