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주가 금지약물이 적발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와의 계약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567억 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타티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43경기 밖에 뛰지 않은 2년차 선수로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팀의 운명을 건 모험이 될 수 있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130경기 타율 2할8푼2리(478타수 135안타) 42홈런 97타점 OPS .975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와 타티스 주니어의 동행은 성공적으로 시작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가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 골절 부상을 당했고 복귀가 임박한 시점에서 금지약물 적발로 인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발표되면서 결국 올해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게 됐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며 스폰서 계약이 해지되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구단주는 타티스 주니어와의 계약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미국매체 USA투데이는 “피터 세이들러 회장은 집에 3살짜리 아이가 뛰어놀고 있고 3억4000만 달러짜리 골치덩이가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다“라며 세이들러 회장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 매체는 “세이들러 회장은 A.J. 프렐러 단장처럼 격분하지 않았다. 다른 몇몇 샌디에이고 선수들처럼 화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실망했다”라고 세이들러 회장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세이들러 회장은 “이번 징계는 그는 물론 구단, 팬들에게도 큰 충격이다. 하지만 고함과 비명을 지르고, 안경을 깨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번 일은 우리를 더 강하고 나아지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티스 주니어와의 3억4000만 달러 계약을 후회하는지 묻는 질문에 세이들러 회장은 “후회는 없다. 전혀 없다. 페르난도는 내가 그를 지지한다는 것을 안다. 14년 동안 관계를 맺어가면서 순수하게 즐거움과 행복만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시야를 넓게 봐야한다. 실수나 사고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일이 있을줄 알았다. 어떤 관계든지 오래가면 비슷한 일이 생긴다”라고 답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몇 년 동안 에릭 호스머, 다르빗슈 유, 매니 마차도, 조쉬 헤이더, 후안 소토 등 꾸준히 영입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세이들러 회장은 “나는 장기계약을 좋아한다. 그래서 팬들은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가 함께 성장할거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들을 믿지 않는다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차도는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는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돈을 쓴다면 팬들도 더 많은 돈을 소비한다. 우리는 매년 상위 5위권 안에 들어가는 내셔널리그 우승 경쟁 팀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의지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