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호 홈런 날린 곳, 이대호의 마지막 인천 원정길서 유종의 미 거뒀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8.28 20: 10

은퇴 투어 중인 롯데 자이언츠 빅보이 이대호(40)가 마지막 인천 원정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대호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4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팀의 4-2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 원정,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 이후 이대호의 네 번째 은퇴투어에서 SSG 추신수가 보낸 ‘깜짝 선물’ 간식차를 받은 이대호는 “벌써 4번째 은퇴투어다. 두산전을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결과로 보여줬다.

28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8.28 /sunday@osen.co.kr

1회 첫 타석에서 SSG ‘에이스’ 김광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타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2회말 2점을 내주며 1-2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줬다. 7회초 2사 이후 전준우가 볼넷을 고르고 나간 뒤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좌완 김택형의 3구째 시속 131km짜리 포크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을 터뜨렸다.
이대호의 올 시즌 17번째 홈런이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경기 전 이대호는 은퇴투어 행사로 SSG 구단으로부터 ‘이대호 조선 4번타자 마패’, ‘No.10 사인볼 대형액자’ 등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 중 더 특별한 것은 이대호의 프로 데뷔 첫 홈런 기념구였다. 지난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의 첫 홈런은 2002년에 나왔다. 장소는 바로 인천이었다. 그해 4월 26일 인천 SK전에서 2회초 상대 투수 이승호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 후 이대호는 오랜 시간이 지나 은퇴 투어 중 홈런 한 방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대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덕아웃으로 향하는 길에 팬들의 뜨거운 인사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마지막 인천 원정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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