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투어 중인 롯데 자이언츠 빅보이 이대호(40)가 마지막 인천 원정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대호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4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팀의 4-2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 원정,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 이후 이대호의 네 번째 은퇴투어에서 SSG 추신수가 보낸 ‘깜짝 선물’ 간식차를 받은 이대호는 “벌써 4번째 은퇴투어다. 두산전을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결과로 보여줬다.
1회 첫 타석에서 SSG ‘에이스’ 김광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타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2회말 2점을 내주며 1-2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줬다. 7회초 2사 이후 전준우가 볼넷을 고르고 나간 뒤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좌완 김택형의 3구째 시속 131km짜리 포크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을 터뜨렸다.
이대호의 올 시즌 17번째 홈런이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경기 전 이대호는 은퇴투어 행사로 SSG 구단으로부터 ‘이대호 조선 4번타자 마패’, ‘No.10 사인볼 대형액자’ 등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 중 더 특별한 것은 이대호의 프로 데뷔 첫 홈런 기념구였다. 지난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의 첫 홈런은 2002년에 나왔다. 장소는 바로 인천이었다. 그해 4월 26일 인천 SK전에서 2회초 상대 투수 이승호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 후 이대호는 오랜 시간이 지나 은퇴 투어 중 홈런 한 방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대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덕아웃으로 향하는 길에 팬들의 뜨거운 인사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마지막 인천 원정길을 마쳤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