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김현수의 타격이 심상찮다.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면서 방망이에 힘을 잃고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장타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전반기 홈런 19개를 때리며 2015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8개)을 경신할 페이스였다.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9홈런 71타점 OPS .888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장타는 커녕 안타 생산 자체가 드물다. 김현수는 27일 잠실 키움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중견수 뜬공 아웃, 4회 2루수 땅볼 아웃, 7회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7회 타구는 아쉬웠다. 모처럼 좌중간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안타성 타구였는데, 좌익수 이용규가 호수비로 잘 잡아냈다. 김현수는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섰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다. 이번 주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 타율 1할5리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8푼9리(37타수 7안타)다. 장타는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2루타 2개를 때린 것이 마지막이다.
27일 LG전을 중계한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김현수의 최근 슬럼프에 대해 “어제 김재현 해설위원도 언급했지만, 김현수는 상체 움직임이 많아졌다. 몸이 많이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김현수는 과거 커리어 초반 두산 시절부터 가을에 약한 징크스를 보였다. 경험이 쌓이면서 가을 징크스를 극복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가을에는 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올림픽 휴식기로 일정이 뒤로 밀린 지난해는 9월 이후 52경기에서 타율 2할7푼을 기록했다. (8월에는15경기 3할1푼5리). 시즌 타율 2할8푼6리 보다 낮았다.
2020년에도 9월 이후에는 45경기 2할9푼4리(8월에는 25경기 3할6푼2리)를 기록해, 시즌 타율 3할3푼1리를 많이 깎아 먹었다. 2019년에는 9월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1할5푼9리로 부진하면서, 가까스로 시즌 3할 타율(.304)을 유지했다.
지난 겨울 장타력을 높이는 타격폼으로 수정하면서 컨택의 정교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6월 1일이 마지막 3할 타율이었다. 김현수는 “두 개 다 잘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특출한 홈런타자가 없는 LG 타선에서 타율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홈런과 장타 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후반기, 8월 들어 타격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후반기 타율은 25경기 2할1푼6리, 3홈런 18타점 OPS .747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이 전반기 .520에서 후반기 .398로 뚝 떨어졌다. 8월 18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67타수 15안타)다. 올해는 조금 더 일찍 가을을 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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