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7)가 공격 의문후보를 완전 삭제했다.
박찬호는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에서 멀티안타를 터트렸다. 1회말 리드오프로 출전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첫 득점도 올렸다. 6회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전반기는 2할6푼8리로 마쳤으나 후반기는 3할1푼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8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타율 순위가 25위였다. 2020시즌 타율 꼴찌의 대반전이다.
데뷔 이후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OPS .711, 득점권 타율도 3할1푼2리이다. OPS 0.7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출루율 3할5푼 이상도 첫 경험이다.
후반기로 좁혀보면 막강한 리드오프이다. 타율 3할1푼에 출루율이 4할1푼2리에 이른다. 후반기 OPS도 .783으로 높다. 리드오프로 전혀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한 때 2할대 출루율에 그쳤던 박찬호가 아니었다.
KIA는 올해 1번타자가 자주 바뀌었다. 고졸 신인 김도영을 기용했으나 부진에 빠지자 류지혁으로 교체했다. 류지혁도 뜨거운 타격을 하다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박찬호에게 중책을 맡겼다. 1번타자로 3할6리를 기록하며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6회 도루를 추가해 시즌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도루왕을 차지했던 2019년(39개) 이후 3년 만에 다시 30개를 성공했다. 도루는 1위 김혜성(키움)에 이어 3개차 2위이다. 다시 한번 도루왕에 도전해봄직한 상황이다.
이제 박찬호의 공격력에 따라붙었던 의문부호는 사라졌다. 공도 오래보고 투수들과 승강이도 자주 벌인다. 다른 타순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입지도 탄탄해졌다. 수비력도 팀내에서는 대체불가이다. 2019년부터 풀타임 내야수 4년째를 맞아 공수주를 갖춘 주전 내야수로 우뚝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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