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악몽 끝…늦지 않았다, '4할 맹타' 42억 FA는 필요할 때 살아났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8.28 03: 47

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34)이 모처럼 홀가분한 하루를 보냈다. 본인은 “안개가 걷힌 기분이다”라고 했다.
최주환은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3차전에서 타석에서는 결승 싹슬이 안타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 때에는 호수비도 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선발 숀 모리만도가 3번의 만루 위기를 넘긴 후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1루수 겸 2번 타자로 출장한 최주환은 1사 이후 김민식의 2루타, 김성현의 몸에 맞는 볼, 최지훈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만루 기회에서 롯데 선발 서준원의 3구째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2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 SSG 최주환이 선취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2.08.27 /ksl0919@osen.co.kr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최주환이 균형을 깨는 안타 하나를 날렸다. 최주환은 6회말에도 적시 2루타 하나를 더 보탰다.
한 경기 2루타 3개는 최주환 개인 통산 두 번째 기록이다. 첫 번째는 지난 2018년 9월 20일 잠실 LG전(당시 두산 소속) 5타수 4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을 때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날이다. 최주환은 지난 14일 두산전부터 이날 롯데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4할, 6타점을 기록했다. 악몽같았던 4개월을 보냈던 그가 마침내 웃기 시작했다.
아직 시즌 타율은 69경기에서 1할9푼8리다. 2할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8월 성적만 두고 보면 타율 3할6푼4리로 확실히 살아났다. 최주환도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홀가분한 듯하다. 안개가 걷히고 원래 하던 야구를 하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4타점)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4월 10일 인천 KIA전 3타점이다.
지난 4월 타율 1할4푼7리, 5월 2할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최주환은 6월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2군에 내려가야 했다. 이미 5월에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최주환은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노력은 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힘들었다. 자존심도 매우 상했다. 그러다보니 모든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기만 했다. 내려놓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SSG맨이 된 후 큰 기대를 모았던 최주환이다. 김원형 감독도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라고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그러나 좀처럼 타격감을 잃고 헤맸다.
최주환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 이진영 코치님이 기다려주시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조언을 하나씩 받아들이면서 수정해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좋아지고 있어 다행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7월 복귀 후 한 개의 안타도 만들지 못했던 그가 8월 들어 달라졌다. 본인도 좋은 느낌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타석에서 싸우는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온 듯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일단 감각이 돌아온 게 가장 큰 듯하다. 지난 4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조금씩 나오고 있어 다행인 듯하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초반에는 정말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빗맞은 안타조차도 나오지 않더라. 스스로 ‘블랙홀’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내려놓기 시작하고, 좋았던 점을 다시 찾으려고 연습했다. 동료들한테도 미안했다”면서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팀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하루하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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