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만에 동점포→전력질주 결승득점...4번타자는 간절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8.27 23: 23

 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 김재환(34)이 모처럼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 동점포를 터트렸다. 
유리한 볼카운트(2-0)에서 임기영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125m짜리 홈런을 빚어냈다. 지난 7월 24일 SSG전 이후 34일 만에 터진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특히 김재환은 이날 역전점수를 만들어내는 내야안타를 발로 만들었다.  6회초 1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가 3루수를 2루쪽으로 옮기는 시프트를 걸었다.
빗맞은 타구가 3루자리와 유격수 사이로 흘렀다. 전력질주해 1루에 선착해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양석환과 박세혁의 안타가 나왔고 홈을 밟아 역전 결승득점 주자가 되었다. 득점을 할때도 발에 불이나도록 뛰었다. 홈런과 발로 승리를 이끈 경기였다. 
경기전 김태형 감독은 "재환이가 애버리지도 낮지만 홈런수가 적다. 홈런이 자존심인데 주축이 되는 선수가 안좋으니 타선 전체가 영향이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지 시름을 씻어내는 활약으로 보답했다. 
경기후 김재환은 "내 홈런보다 (곽)빈이의 완벽한 투구가 더 의미 있는 하루였다. 빈이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내 홈런도 빛이 바랬을 것이다"며 공을 곽빈에게 돌렸다. 곽빈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전력질주에 대해 "연패 기간 동료들과 팬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고참이자 주장으로서 다리가 아프다고 몸을 사릴 생각은 결코 없다.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를 돌면서 팬들의 함성이 들리는데, 홈런을 쳤다는 기쁨보다 그 응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남은 경기에선 함성에 보답하는 날이 많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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