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올라왔다".
두산 베어스의 젊은 우완 곽빈(23)이 후반기 에이스로 등극했다.
곽빈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2-1 승리를 이끌며 팀의 4연패 사슬을 벗어냈다. 자신도 시즌 5승을 챙겼다.
1회말 주춤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빗맞은 2루타를 내주고 보내기 번트에 이어 나성범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 실점이었다.
2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잠재웠다. 5회는 김선빈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안재석의 악송구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안. 후속 세 타자를 힘으로 제압했다.
6회도 박찬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이창진과 나성범은 헛스윙 삼진, 최형우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7회도 마운드에 올라 1사후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뽑아내고 호투를 마감했다.
곽빈은 개막부터 붙박이 선발투수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전반기는 16경기에 등판해 3승7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는 28⅓이닝동안 6자책, 평균자책점 2.22의 짠물투구를 했다. 볼넷도 5개에 불과하고 3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에이스로 급변신했다.
이날도 최고 152km짜리 직구를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KIA 강타선을 제압했다. 단 한개의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은 핀포인트 제구도 돋보였다. 제구력을 겸비한 완벽한 포피치 투수로 눈부신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두산은 17승 에이스 이영하의 부진에 시름이 깊었지만 젊고 확실한 블루칩 곽빈을 얻은 것이다. 2018시즌 1차 지명으로 입단해 5년 만에 에이스의 지위까지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후 던지며 "곽빈이 완전히 올라온 것 같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