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직후 초구 2루타, 야수 상대 홈런…김하성에게 자비란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27 21: 27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 
김하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시즌 7호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도 13-5 완승. 
6-5로 쫓긴 6회 1사 1,3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어낸 김하성. 7회 1,2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주자 2명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스코어를 11-5로 벌린 결정타.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2.06.05 / dreamer@osen.co.kr

김하성의 타석에 앞서 오심이 나오면서 경기장이 어수선했다. 7회 1사 1루에서 호세 아조카의 3루 내야 안타 이후 캔자스시티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화면상 1루에서 아웃 타이밍으로 보였지만 최초 판정 그대로 세이프가 되자 캔자스시티 홈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캔자스시티 선수들로선 맥이 빠지는 상황. 그때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투수 아미르 가렛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상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2022.06.04 / dreamer@osen.co.kr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김하성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른 야수에게 홈런을 쳤다. 5-11로 뒤져 패색이 짙어진 캔자스시티는 유틸리티 야수 헌터 도저를 마운드에 올렸다. 백기를 들었지만 김하성의 배트는 멈추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도저의 5구째 69.6마일(112.3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리자 작정하고 풀스윙을 돌렸다. 
타구는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426피트로 약 130m 대형 홈런. 9회 마지막 수비에서도 병살 플레이를 엮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점수차가 벌어진 뒤에도 끝까지 느슨해지지 않은 김하성의 집중력이 빛났다.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 강정호, 최지만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100안타 기록을 세운 김하성은 시즌 타율도 2할5푼9리(394타수 102안타)로 끌어올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 5타점을 몰아쳐 타점도 49점으로 늘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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