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에서 가동했다면...".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불펜진이 붕괴됐는데도 5위 자리를 버티고 있다. 후반기 팀타율 1위(.296)의 강력한 공격력과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중심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토마스 파노니와 션 놀린은 후반기 안정된 페이스를 보이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대체 외인으로 7월부터 가세한 파노니는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45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처음 3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타를 못했다. 적응기를 거치더니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17일 SSG전 6⅓이닝 무실점, 23일 키움전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피안타율 2할2푼8리, WHIP 1.17 등 투구내용이 좋다. 40⅓이닝 동안 3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8푼2리인데 우타자 피안타율은 1할5푼6리이다. 좌타자보다 우타자에게 더욱 강하다. 제구력이 안정되고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기 힘든 투구폼의 위력이다.
놀린도 제몫을 하고 있다.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3승7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중이다. 8개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득점지원과 수비지원을 못해 승리가 적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6경기에서 4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다양한 투구폼과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선발투수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에이스 양현종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못하는 등 주춤하다. 그래도 파노니와 놀린이 안정된 투구로 선발진을 이끌어가며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이의리도 기복은 있지만 7이닝 무실점 투구 2회, 6이닝 무실점 투구 1회 등 위력적인 투구로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가고 있다.
전반기는 외인투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 로니 윌리엄스는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회에 불과했다. 하지 임파선 등 부상으로 33일 동안 이탈했다. 복귀했지만 KBO리그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고 결국 방출되었다. 놀린도 종아리 근육 파열상으로 63일간 자리를 비웠다. 외인투수들이 제몫을 했다면 순위는 훨씬 더 상향됐을 것이다.
그래도 후반기에서 외인펀치들이 제몫을 하면서 5위를 지켜가고 있다. 외인투수들이 부진했다면 순위를 지키기 힘들었다. 더욱이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헥터 노에시 처럼 20승 투수는 아니어도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5위 수성 여부도 외인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