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사직 삼성전에서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한 나균안은 "(이)대호 선배님의 만루 홈런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균안은 3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1점만 내주는 등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롯데는 1-1로 맞선 3회말 공격 때 이대호의 만루 홈런으로 주도권을 가져왔고 결국 8-3으로 이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균안에게 이대호의 그랜드 슬램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불펜에서 팔을 풀면서 봤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가 삐죽삐죽 섰다. 덕아웃에서 선배님과 하이파이브하고 나서 그 기운을 받아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임경완 투수 코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코치님은 존재만으로도 제게 정말 큰 힘이 된다. 제가 투수 전향 후 많은 걸 알려주셨고 코치님 덕분에 선발 기회를 얻게 되어 이렇게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나균안의 말이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에게서 배운 커브 덕분에 피칭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그는 "13일 KIA전 등판 후 세웅이 형에게 커브를 던지는 요령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세웅이 형 덕분에 경기력이 좋아졌다. 중요할 때마다 커브를 던지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박세웅은 롯데 투수조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나균안은 "세웅이 형은 우리 팀 모든 투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대부분 어리다 보니 세웅이 형의 조언 덕분에 경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조언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덕분에 경기할 때 잘 풀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