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합류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점점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스위치 히터인 가르시아는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 진기록을 세웠고, 주로 2루수로 출전하는 수비는 안정감이 있다.
타격은 아직 부침이 있다. 가르시아는 2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특별 타격 훈련에 참가했다. 경기 시작을 3시간 정도 앞두고 허도환, 이재원 등과 특타에 나섰다.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로 부진한 상황이었다.
가르시아는 모창민 타격코치가 올려주는 토스 배팅을 가볍게 시작했다. 토스 배팅도 좌타, 우타를 번갈아 했다. 몸을 푼 가르시아는 이어 배팅 머신으로 자리를 옮겨 배팅볼을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헛스윙이 되거나 뒤쪽으로 파울이 되고 배팅볼을 정타로 만들지 못했다. 다른 타자의 토스 배팅을 도와주던 모 코치는 통역을 통해 가르시아에게 ‘공 스피드가 빠른지 괜찮은지’를 물었다. 가르시아는 “공이 너무 빠르다”고 했다. 모 코치는 배팅 머신으로 달려가 설정된 스피드를 느리게 조정을 했고, 가르시아는 OK 사인을 했다.
모 코치는 다른 타자를 봐주고 있는데, 다시 가르시아의 호출이 있었다. 이번에는 배팅볼의 높낮이가 문제였다. 공 스피드는 적당한데, 높이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 모 코치는 다시 배팅 머신으로 가서, 코스 설정을 조정하면서 가르시아에게 맞춰 줬다. 모 코치는 가르시아를 계속해서 주시하느라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이후 가르시아는 20분 정도 특타를 하고, 팀 훈련에 참가했다.
26일 KIA전에 7번 2루수로 출장한 가르시아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뜨렸다. 2회 선두타자 이형종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가르시아의 KIA 선발 놀린의 135km 커터를 때려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만들었다.
1루 주자 이형종이 홈까지 달려 득점을 올렸다. 최근 5경기 만에 나온 장타였고 타점이었다. 2-0으로 달아났다.
가르시아는 4회 1사 1루에서 143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때렸다. 1~2m만 더 날아갔더라면 홈런이 됐을 타구. 2,3루 찬스로 연결시켜 문보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났다.
7회는 삼진 아웃, 3타수 2안타 2루타 2개였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공격에서 가르시아의 두 개의 장타가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승리의 기폭제가 있다"며 칭찬했다. LG의 3-1 승리. 2루타 2개가 모두 득점에 결정적이었다.
가르시아는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 3홈런 14타점 16득점 1도루 OPS .838를 기록 중이다. 주로 6~7번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 아쉬운 점은 있다. 득점권에서 다소 약한 스탯은 끌어올려야 한다. 가르시아는 득점권 타율이 2할3푼3리(30타수 7안타) 9타점으로 조금 아쉽다. 주자가 없을 경우에는 타율 3할8리다.
또 강점이 있는 좌타석에서 타율이 오히려 낮다. 우투수 상대로 좌타석에서 타율 2할5푼(64타수 16안타)이다. 좌투수 상대로 우타석에서는 3할6푼8리(19타수 7안타)다. 미국에서는 좌타석에서 더 많이 출장했고, 좌타석 타율과 OPS가 더 높았다. 표본이 적어서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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