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에이스’이자 KBO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34)이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 소식을 듣고 야구 발전과 후배들의 성장을 위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김광현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번이 한국 야구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시즌 경기를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하고, 메이저리그 경기를 한국에서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KBO는 26일 “오는 11월 부산과 서울에서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 친선전 4경기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KBO리그 출범 40주년과 MLB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이벤트 경기는 11월 11일~12일 부산 사직야구장과 11월 14일~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각각 2경기씩 열린다.
김광현은 오랜만에 빅리그 팀들을 볼 기회가 생겼다. 물론 오래 전 일은 아니다. 김광현은 2020년, 2021년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그는 “KBO리그에 돌아온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MLB 선수들과 다시 만나 경기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뛰던 선수가 오면 반가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 메이저리그의 한국 투어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 김광현은 “야구 인기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내가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 게 아니라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MLB 월드투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모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가 도움이 된다면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어떤 일이든 하겠다”며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덕에 미국에서 'MLB 시스템'을 일찍 경험했고, 빅리그 진출을 꿈꿨다. 후배들도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MLB를 대표하는 각 팀 선수단이 한국에 방문해 경기를 펼치는 것은 1922년 이후 100년 만이다. 아직 선수 구성이 된 상황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취소됐지만, 내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2020년에는 시카고 컵스와 '런던 시리즈'가 계획돼 있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은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는 야구 인기가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MLB 월드투어는 (야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좋은 취지인 듯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매리낙 MLB 전략 운영 담당관은 “MLB의 역사적인 이번 부산과 서울 투어가 무척 기대된다”며 “이번 투어는 9월 17일 열리는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에 이어서 열리는 이벤트로 앞으로 수년 내에 정기적으로 야구 대회를 개최할 MLB 계획의 큰 틀 중에서 두번째 프로젝트”라고 전하기도 했다. KBO와 MLB는 선수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양국의 교류 확대 및 야구의 국제 저변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올해 김광현은 자신이 승리를 거둘 때마다 ‘KK 위닝 플랜’으로 자비를 들여 팬들에게 선물을 하고 있다. 팬들이 조금이라도 야구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월드투어를 계획했다. 이번을 계기로 선수들을 비롯해 야구 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야구 붐을 일으킬 기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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