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이대호는 1-1로 맞선 3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삼성 선발 최하늘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슬라이더(126km)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25m.
불펜에서 이대호의 만루 홈런을 지켜봤던 선발 나균안은 “홈런을 보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표현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운이 좋았다. 찬스에서 안타면 쳐도 좋았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4일 창원 NC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으로 미친 존재감을 뽐낸 이대호.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라는 표현에 “창원에서는 투수(찰리 반즈)가 너무 잘 던졌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제 홈런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기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평소 배트 플립과는 거리가 먼 이대호는 홈런을 치고 나서 배트를 공중으로 던졌다. 그는 “만날 (정)훈이가 (배트 플립)하는 거 보고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해 해봤는데 잘했던 거 같다”고 씩 웃었다.
이대호는 이어 “일본 진출 후 치고 나서 1루까지 열심히 뛰는 게 습관이 됐는데 오늘은 확실히 홈런이라는 느낌을 받아 한 번 정도는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래리 서튼 감독은 “이대호 선수가 중요한 순간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호평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