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 '보이지 않는 영웅'이라는 뜻이다.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하며 팀에 공헌하는 선수를 일컫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름없는 영웅'은 나균안이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마운드의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이달 들어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 자책점 3.18로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6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나균안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나균안은 투수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하게 준비 잘하고 있다. 경기 전 포수와 대화를 나누고 투수 코치, 배터리 코치와 미팅을 통해 경기를 준비한다. 경기할 때 계획대로 잘 실행하고 있다. 또 경기 중 수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또 “나균안은 코칭스태프와 원만하게 소통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더 좋은 투수가 될지 잘 알고 있다. 지난해보다 구사하는 구종을 줄이고 장점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볼배합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의 칭찬 덕분일까. 나균안은 이날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승을 장식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6피안타(1피홈런) 1볼넷)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5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3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1점만 내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맏형’ 이대호의 한 방은 나균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1로 맞선 3회 1사 만루서 삼성 선발 최하늘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슬라이더(126km)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25m.
나균안은 6점 차로 크게 앞선 7회 이민석과 교체됐다. 롯데는 삼성을 8-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나균안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