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타박상 이후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의 투지를 높이 샀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재훈의 강습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쓰러졌으나 다시 일어나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6이닝 5실점(10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종아리 부상 이후 100% 컨디션이 아니라 러닝 훈련 등 경기 준비하는데 부족했고 경기 전까지 몸이 무거웠다. 그래도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 다음 경기 때 더 좋은 상태로 좋은 경기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원태인의 말이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 대행은 “종아리 타박상 이후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경기 초반에 선취 득점에 성공하고 나서 편하게 던진 것 같다. 종아리 타박상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을 텐데 6회까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원태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할 계획이었으나 원태인의 책임감이 강해 1군 엔트리 말소 대신 선발 등판 일정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 대행은 “부상당한 날 걷는 거 조차 힘들었다. 대개 다치고 나서 다음날 좀 더 악화되는데 다행히 다음날 상태가 좋아졌다. 원태인은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이 강해 팀 상황을 고려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후 최다승(14승) 기록을 세운 원태인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평가. 박진만 감독 대행은 “올해 들어 초반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는데 그런 모습이 참 좋다. 원태인이 적극적으로 승부하면 수비하는 야수들도 집중도가 높아진다. 수비를 짧게 하니까 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설명대로 원태인의 경기당 평균 득점 지원은 지난해 3.15점에서 올해 4.63점으로 높아졌다. “선수들이 지쳐있는 시기인데 원태인이 빠른 승부를 펼치면 야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