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장민재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100구를 넘긴 뒤에도 이닝을 끝까지 맡겼다.
장민재는 지난 25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2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로 100구 이상 넘긴 것도 3년 만이었다.
올해 100구 미만으로 제한을 받은 장민재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6회 2사 후 만루 위기를 맞으면서 투구수가 103개로 불었지만 수베로 감독은 교체하지 않았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려보냈지만 교체 결정은 없었다.
장민재는 대타 허경민을 4구 만에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시즌 최다 107구를 던진 장민재의 투혼에 힘입어 한화도 6회 2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26일 두산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100구를 넘긴 장민재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로사도 코치를 마운드에 보내 장민재의 의중을 듣고 싶었다. 선수 본인이 계속 던지고 싶어할 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의견을 물어봤다. 만약 힘들다고 했으면 교체할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믿음도 있었고, 베테랑 투수에 대한 예우도 있었다.
전날 승리 기운을 갖고 한화는 두산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26일 경기 선발 라인업은 마이크 터크먼(중견수) 노수광(좌익수) 노시환(1루수) 김인환(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김태연(3루수) 정은원(2루수) 최재훈(포수) 장진혁(우익수) 순이다. 선발투수는 펠릭스 페냐.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