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난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으나 허술한 수비 탓에 6점(비자책)을 내주며 시즌 8패째를 떠안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박세웅의 6이닝 비자책 패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박세웅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피렐라의 3루수 키를 넘기는 타구가 안타가 되고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빗맞은 타구가 2타점 적시타가 됐다”면서 “박세웅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 해낼 것이다. 우리가 아는 박세웅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면 투수 입장에서 투구수가 늘어난다. 실책이 나올 만한 상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면서 “야구는 완벽한 스포츠가 아니다. 실책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투수 입장에서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겠지만 이겨내야 한다. 지난 일을 잊고 다음 타자를 잡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정훈-잭 렉스-전준우-이대호-안치홍-고승민-이호연-정보근-박승욱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모으는 한동희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의 선발 라인업 제외와 관련해 “‘리셋 데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한동희는 아직 어린 선수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오늘처럼 리셋 데이가 필요하다. 오늘 하루 잘 쉬고 SSG와의 주말 2연전에 출장할 예정이다. 오늘은 경기 후반 대타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동희는 경기 전 문규현 코치와 1대1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평소에 연습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는 것도 리셋 데이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