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리드오프 출신 박해민(LG)의 이적 공백을 메우는 게 핵심 과제 중 하나였다. 새 얼굴이 필요한 가운데 2년차 외야수 김현준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지난해 13경기에 출장해 4타수 1안타 2득점에 그쳤던 김현준은 올 시즌 중견수 자리를 꿰차며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웠다.
김현준은 이달 들어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2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김현준을 1군에 콜업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 대행은 “김현준은 원래 당찬 스타일인데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보여 (재정비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늘 보니까 예전의 활발한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다. 나이도 젊고 하니까 열심히 뛰어다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바라보는 김현준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김현준은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나이가 어리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예를 들어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어떻게 해서든 출루하려고 하고 득점 찬스 때 타석에서 적극적인 면을 보인다. 항상 수비할 때 여유가 있다. 나이에 비해 노련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군 코치할 때 분명히 재능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게 쉽지 않은데 잘해주고 있다”면서 “김현준은 경기할 때 여유가 느껴진다. 퓨처스에서 1군에 오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뭔가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오버 페이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김현준은 다르다. 여유가 느껴진다. 1군에서는 김현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준은 곱상한 외모가 달리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승부 근성이 뛰어나다. 경기에서 패한 뒤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그런 게 바로 프로 정신이라고 본다. 나는 (김현준의 그런 모습을) 좋게 본다.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