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마당쇠에서 특급 필승조로 성장한 KT 우완투수 김민수가 7타자 연속 삼진쇼를 펼치며 KBO리그 전설의 마무리투수들을 소환했다.
김민수는 지난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13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투구로 팀의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김민수는 3-3으로 맞선 8회 2사 1루서 박영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폭투로 1루주자 최정의 2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9회 시작과 함께 선두 전의산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KBO리그 구원투수 연속 타자 탈삼진 전체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민수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5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당시 1-1로 맞선 7회 1사 1, 2루서 마운드에 올라 김인태-박계범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수습했고, 김대한-강승호-정수빈을 만난 8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빠르게 이닝을 종료시켰다.
24일 휴식을 가진 김민수는 25일 등판과 함께 한유섬, 전의산을 삼진으로 잡았다. 앞선 기록까지 더해 KBO리그 역대 11번째 구원투수 7타자 연속 탈삼진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전의산의 삼진 이후 8타자 연속에도 도전했지만 후속 후안 라가레스를 삼진이 아닌 2루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김민수는 이번 기록으로 해태 이대진(1995년 9월 29일~1996년 4월 30일), LG 이상훈(1996년 6월 5일~8일), OB 권명철(1997년 9월 4일 7~9회), 삼성 정현욱(2002년 6월 26일 5~7회), 삼성 오승환(2010년 4월 4일~7일, 2021년 7월 10일~8월 20일) 등 전현직 레전드와 함께 구원투수 연속 타자 탈삼진 부문 3위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청원고-성균관대를 나와 2015 KT 2차 특별 11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수는 프로 8년차인 올해 커리어의 꽃을 제대로 피우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선발투수의 뒤를 잇는 롱릴리프, 추격조 등으로 기용됐다면 올해는 중요한 순간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이강철호의 특급 믿을맨이 된 김민수의 시즌 성적은 57경기 2승 3패 3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1.94. 특히 71탈삼진은 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최다이다. 여기에 7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대기록까지 찾아오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 부문 1위는 해태 선동열의 9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지난 1995년 8월 23일~27일, 9월 7일~12일 총 두 차례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어 히어로즈 신철인(2009년 9월 16일~25일), KT 김재윤(2015년 10월 4일~2016년 4월 2일)이 8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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