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에서도 말이 안 되는 성적이다.”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가 된 것일까. 뉴욕 양키스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된 투수 조던 몽고메리(30)가 이적 후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35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놀라운 반전은 팀이 바뀌면서 새로운 동기 부여와 함께 베테랑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볼배합 변화가 있다.
몽고메리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29경기(155⅓이닝) 9승 7패 3.88으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결국 그 해 8월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2019년 막판에 복귀해 2경기(4이닝)에 등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60경기)으로 진행된 2020시즌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 10경기(44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했다. 지난해는 30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양키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오클랜드의 선발 프랭키 몬타스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하는 몽고메리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보내고, 올스타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를 데려왔다.
몽고메리는 올해 양키스에서 2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몽고메리의 발전 가능성을 낮게 봤는지 모른다.
몽고메리는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180도 달라졌다. 4경기에서 25⅔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이다. 13피안타 3볼넷 24탈삼진으로 WHIP는 0.62, 피안타율은 .149에 그치고 있다. 최근 15이닝 연속 무볼넷이다.
세인트루이스 관련 매체는 “몽고메리가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한 이후 비디오게임에서도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고 칭찬했다.
공교롭게 트레이드 후 첫 선발 등판이 친정팀 양키스가 상대였다.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밀워키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콜로라도전 5⅔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시카고 컵스 상대로는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완봉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이었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의 양키스 커뮤니티 ‘핀스트라이프앨리’는 몽고메리의 놀라운 반전을 분석했다.
매체는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몽고메리가 아니다. 그는 의지할 수 있는 선발이지만, 진정한 셧다운 선발은 아니다. 물론 제한된 표본(4경기)이지만 몽고메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투구 접근 방식을 변경했을 수 있다. 많은 선발 투수들이 다른 감수성을 가진 새 투수코치와 팀으로 이적하게 되면 하는 일반적으로 방식이다”고 언급했다.
변화는 있었다. 몽고메리는 싱커와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을 완전히 바꿨다. 매체에 따르면, 몽고메리는 7월까지 싱커를 가장 많이 던졌고, 49%나 됐다. 포심패스트볼은 거의 던지지 않았다. 7월에 포심 패스트볼 비율은 고작 4.8%였다. 변화구로 체인지업, 커브, 커터도 구사한다.
그런데 몽고메리는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서 8월에는 싱커 30.2%, 포심 패스트볼 30.0%를 구사했다. 몽고메리는 양키스 데뷔 첫 두 시즌인 2017년과 2018년 싱커와 포심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던졌는데, 최근 몇 년 간 포심은 거의 던지지 않았다.
컵스 상대로 빅리그 첫 완봉승을 거둘 때 포수 몰리나는 포심을 많이 던질 것을 요구했고, 몽고메리는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던지는 제구를 자랑하며 몰리나의 사인에 따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