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끝내기(패배)구나 생각했는데..." 마무리의 4아웃 세이브, 슈퍼 캐치로 완성됐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25 22: 08

 KIA 마무리 정해영이 천신만고 끝에 팀 승리를 지켰다. 동료의 호수비로 웃었다. 
정해영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8회 2사 후에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키움전에서 22구를 던진 정해영은 이틀 연속 등판해 ‘4아웃 세이브’에 나선 것이다.
첫 타자 오지환에게 초구 우전 안타를 맞았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 가르시아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8회를 마쳤다. 

9회 문성주, 문보경, 유강남 타순. 선두타자 문성주는 투수 글러브 맞고 3루쪽으로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문보경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그러나 유강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2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홍창기가 좌중간 코스로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좌익수 소크라테스가 쓰러지면서 잡아냈다. 2루주자는 안타가 되는 줄 알고 이미 3루도 돌았다. 소크라테스가 2루로 던져 더블 아웃, 경기는 끝났다. 정해영은 웃을 수 있었다. 
9회말 1사 1,2루에서 KIA 소크라테스가 LG 홍창기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2.08.25 /jpnews@osen.co.kr
정해영은 전날 키움전에서 9회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된 아픔을 만회했다. 10-9로 앞선 9회 등판해, 2사 만루에서 전병우에게 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 숙였다.
이날 LG전에 앞서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의 블론 세이브에 대해 “어제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잘해줬고, 아파서 내려갔다가 복귀했는데, (복귀 후 첫 등판) 구위는 괜찮았는데 공이 좀 몰렸다”고 감쌌다.
정해영은 경기 후 "(어제 져서) 간절했다. 어제 힘들어서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맞더라도 직구를 던져서 자신있는 공을 던져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했다"며 "오늘 9회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와서 던지고 싶은 것 던져라, 자신있는 것 던져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홍창기 상대로 맞는 순간, 정해영은 "또 끝내기(패배)구나 생각했는데, 소크라테스가 잡아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맞는 순간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났다.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소크라테스가 잡아서 너무 놀랐고,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8월 중순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13일 만에 복귀했다. 24일까지 41경기에서 2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2020년 입단해 지난해 마무리를 맡아 34세이브를 기록했고, 올 시즌 중반 역대 최연소 통산 5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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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KIA 소크라테스가 나성범, 김호령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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