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알궂다.
25일 사직 삼성-롯데전에서 벌어진 경북고 에이스 출신 선발 맞대결에서 후배 원태인(삼성)이 선배 박세웅(롯데)에게 이겼다. 수치상 성적은 박세웅이 앞섰지만 승리는 원태인의 몫이었다.
원태인은 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승을 장식했다. 렉스(1회)와 안치홍(4・6회)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득점권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 덕분에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지난 6월 29일 대구 KT전 이후 5연승 질주.
이날 원태인의 총 투구수는 98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6번 3루수로 나선 이원석은 원태인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김상수와 피렐라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5회 2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타점째 기록했다.
반면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야수들이 원망스러울 듯.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잇딴 실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기 때문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면 진짜 힘이 쭉 빠질 수밖에.
안치홍이 개인 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으나 박세웅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다.
이로써 삼성은 롯데를 9-5로 꺾고 21일 대구 NC전 이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21일 사직 한화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던 롯데는 연승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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