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신인 투수 조지 커비(24)가 경기 시작 후 10타자, 24구 연속 스트라이크로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커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 9개는 개인 최다 타이 기록.
특히 커비는 이날 1회 경기 시작부터 24구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3회 1사 1루에서 조이 메네세스에게 던진 초구가 볼로판정되기 전까지 10타자 상대로 던진 24구가 전부 스트라이크. 타격 7구, 파울 5구, 헛스윙 3구가 포함된 것이다. 24구 중 23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으로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의 배짱 두둑한 승부가 눈길을 끌었다.
‘MLB.com’은 이날 커비의 경기 시작부터 24구 연속 스트라이크는 투구 추적이 시작된 지난 1988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8년 8월3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조 머스그로브(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로 기록한 21구 연속 스트라이크였다.
24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1실점했지만 삼진 3개를 잡으며 병살도 1개 유도했다. 이날 커비의 총 투구수는 85구로 그 중 스트라이크가 69구, 볼이 16구. 스트라이크 비율 81.2%로 공격적인 투구가 통했다.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승패 없이 물러났고, 시애틀도 1-3으로 졌지만 커비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지난 2019년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상위 지명된 우완 유망주 커비는 올해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18경기에서 97⅔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02개로 활약 중이다. 볼넷은 13개로 9이닝당 1.2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된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를 자랑한다.
지난해 시애틀 팀 내 최다 14승을 거뒀던 크리스 플렉센을 이달 초 불펜으로 밀어낼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커비의 커맨드와 해온 일을 보면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 리그 어느 누구와도 커맨드를 통해 스트라이크존을 통제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커비는 “그저 공격할 뿐이다. 그게 내가 평생 해온 일이다. 코너로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한다. 가끔 가운데로 던질 때도 있다. 스트라이크만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시작 시점이 아닌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속 스트라이크 기록은 38구. 바톨로 콜론이 지난 2012년 4월1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LA 에인절스를 맞아 5회 2구째부터 8회 7구째까지 11타자에 걸쳐 38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진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