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6연패를 탈출했지만, 8회 숙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수비 불안까지 팀이 흔들리고 있다.
키움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기적같은 역전 끝내기로 11-10으로 승리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전병우의 2타점 2루타가 극적이었다.
9회 2아웃까지는 패색이 짙었다. 모처럼 타선이 터져 다득점에 성공했으나, 불펜과 수비가 불안했다. 실책이 3개, 중요한 승부처에서 자멸하기도 했다.
키움은 초반부터 KIA와 득점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2회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4-1로 뒤집었고, 5회 4-7 재역전을 허용했다. 6회 이지영의 투런 홈런으로 7-7 동점, 7-8로 뒤진 7회 1사 만루에서 김태진의 2타점 적시타로 9-8로 뒤집었다.
이제 8~9회 필승조가 1점을 지키느냐 싸움이었다.
키움은 한 점 앞선 8회 김태훈이 5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그러나 첫 타자 류지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타 고종욱 상대로 볼 4개를 연거푸 던져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KIA는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3~5번 중심 타선이 줄줄이 대기했다. 키움은 3번 나성범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다.
최형우가 때린 타구는 포수 앞에서 크게 튕기면서 느린 땅볼, 2루수 김혜성이 잡아서 홈으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9-9 동점이 됐다. 태그 플레이라 아니기에 정확하게만 던졌다면 포스 아웃이 될 수 있었다. 타자주자가 출루하면서 다시 1사 만루, 김태훈은 소크라테스에게 희생플라이로 9-10 역전을 허용했다.
김태훈은 8회 2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첫 두 타자를 모두 출루시킨 것이 잘못이었다. 후반기 들어 키움 불펜의 8회 불쇼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
앞서 키움은 4-3으로 앞선 5회,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휘집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출루시켰다. 이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최형우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때 우익수 김준완이 공을 한 번 더듬는 실책도 이어졌다. 키움은 실책 93개, 한화와 NC(이상 102개) 이어 최다 실책 3위다.
키움은 선발진에서 최원태(골반 통증)와 부지한 한현희, 정찬헌가 빠져 있다. 이날 임시 선발 윤정현이 나서 3회까지 1실점으로 막고 4회 솔로 홈런,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거의 100일 만에 1군에 올라와 대체 선발로서 제 몫은 한 셈이다.
이후 불펜진이 줄줄이 투입됐는데, 8회 김태훈의 난조와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또 경기 막판 역전패 당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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