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신호탄이 될까.
KIA 타이거즈의 1루수 황대인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8월 타율이 1할4푼8리(54타수 8안타)였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3리(39타수 4안타)로 더욱 안 좋았다.
황대인은 최근 주로 하위타순 7번에 배치되고 있다. 전날(23일) KIA 타선이 19안타 12득점으로 폭발할 때 황대인도 2안타를 보탰다. 10경기 만에 기록한 멀티 히트였다.
24일 고척 키움전, 황대인은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2사 후 황대인 타석에서 소크라테스가 2루 도루를 성공하자, 곧바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2-4로 뒤진 4회 1사 3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추격에 앞장 섰다. 6-4로 역전한 5회 2사 1,3루에서 3루 베이스 쪽으로 잘맞은 강습 타구를 때렸고,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튕기는 내야 안타로 1타점을 보탰다.
끝이 아니었다. 7-7 동점인 7회 2사 2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균형을 깨고 다시 리드를 안겼다. 10-9로 앞선 9회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리고, 대주자 김호령으로 교체됐다.
황대인은 이날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KIA가 승리했다면, 수훈선수가 됐을 터. 그러나 9회말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정해영이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KIA는 패배했다.
황대인이 맹타와 함께 살아난 것은 소득이었다. 황대인은 76타점으로 나성범(83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8월에는 이날 4타점을 몰아치기 전까지는 14경기에서 고작 2타점에 불과했다.
최근 KIA는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중심타선의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중심타선이 만든 찬스가 6~7번에 자주 걸린다. 24일 키움전처럼 황대인이 그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린다면 쉽게 다득점이 가능하다.
황대인이 타점 7위에 올라 있는 것도 전반기 중심타선가 만든 찬스를 적절하게 살려냈기 때문이다.
김종국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상하위 타선의 활약을 언급하며 “욕심이라면 황대인과 박동원이 조금 더 힘을 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황대인이 8월 들어 워낙 부진하기 때문.
황대인은 키움과의 2연전에서 2안타-4안타를 몰아치면서 타격감 상승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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